김신오 신작 시

가뭄 해갈 /김신오

난지.. 2015. 7. 7. 11:35

 

가뭄 해갈 /김신오

 

여름이 문턱을 넘는데

머리 정수리부터

시원스레 비가 쏟아진다.

 

몇 달 동안

마른기침을 하느라고

진땀을 흘리는 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얼굴빛이 누렇게 변했다.

 

죽을지도 모르는데

살고 싶었던 잡초들처럼

가뭄에 빗줄기 한바탕

내려주면 그게 고마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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