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가을 풍경
참외로 유명해진 시댁(경북 성주)의 들녁과 성묘길에 만난 야생화,
열매들이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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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길 달리는 차창으로 김천 들녁의 포도 과수원과 황금벌판이 보입니다.
한 주유소에 심겨진 백일홍과 수세미 오이가 눈길을 끕니다.
시댁마을(성주군 벽진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2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엔
빈집이 여러 채 있어서 보기에 을씨년스럽습니다.
빈집 뒤쪽 탱자나무 울타리에 탱자가 노랗게 익었습니다.
귤나무의 대목(臺木)으로도 쓰이는 탱자는 향이 너무 좋습니다.
마을 제실 지붕에 강아지풀이 자라고 있네요.
앙상해져 가는 가지에 주렁주렁 달린 감들이 가을을 듬뿍 느끼게 합니다.
약을 치지 않아서 벌레가 먹었지만
나무에서 제대로 익은 연시는 정말 제 맛입니다.
꼬마가 낮은 가지의 감을 열심히 따고 있습니다.
이제는 시골집도 예쁘게 지어서 살기가 편리해 졌습니다.
앞 뜰 화단엔 꽈리가 붉게 익어가고...
아직도 잎이 싱싱한 대추나무엔
미처 따지 못한 대추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녹색호두가 갈라져 우리가 흔히 보아 온 호두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마치 밤송이가 아람들어 벌어지듯이 드러난 호두가 신기하기만 합니다.
앞마당엔 충직하게 대문 앞에서 집을 지키고 있는 백구와...
매일 신선한 유정란을 제공해 주는 토종닭이 한가로이 먹이를 먹고 있습니다.
집 뒷뜰에는 알뿌리보다는 주로 줄기를 먹기 위해
심은 토란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고...
앞 텃밭엔 둥근 호박이 잘도 익었습니다.
경상도에서 추석 때 탕국용으로 쓰는 박인데
무보다 연하고 깊은 맛이 있습니다.
노각이라고 하는 늙은 오이도 보이는데 아마도 씨받이용인가 봅니다.
집에서 먹을 김장용 배추와...
무가 자라고 있고...
거둬 들일 때가 다 된 고추가 붉은 채 말라가고 있습니다.
키가 자그마한 들깨엔 아직 열매가 영글지 않았지만 ...
아무 곳이나 잘 자라는 콩은 수확할 때가 다 되었습니다.
부지런한 농가에서는 벌써 흰콩을 콩깍지에서 떨어내고 있습니다.
텃밭 잡초 중의 하나인 왕고들빼기 꽃 위의 나비가
꿀에 취해 인기척을 못 느낍니다.
초가을이면 볼 수 있는 빨간 고추잠자리는 수컷이고
암컷은 누르스름하다고 하네요.
어릴 때 입이 까맣도록 따 먹었던 까마중도 보입니다.
야산 자락에 자리한 논은 점점 황금색으로 물들어 가고...
논 위로는 저수지가 보입니다.
이곳은 벼농사 보다는 주로 참외, 수박, 토마토 등을
연중 시설재배하고 있습니다.
비닐 하우스엔 방울토마토가 싱그럽게 자라고 있고...
하우스 너머로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 줄기가 보입니다.
성묘길의 야산엔 쑥부쟁이류 꽃이 많이 보입니다.
이제는 재배식물이 되어 귀해진 야생참취도 꽃을 피웠습니다.
청미래덩굴이라고 불리는 망개나무에 예쁜 열매가 달렸습니다.
궁궁이, 사상자와 비슷한데 자료를 찾아보니 아닌가 봐요.
잎을 보니 머루 열매인 것 같습니다.
노랗게 익으면 벌어져서 빨간 속씨가 보이는 노박덩굴입니다.
인적이 드문 곳이라 잔대까지 보입니다.
이 식물은 턱잎의 모양이 배꼽과 비슷하다하여
며느리 배꼽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합니다
미국가막사리는 가시 같은 털로 다른 물체에 달라붙어
멀리 퍼지는데 도깨비바늘속 식물입니다.
줄기가 거칠어서 어릴 적에 냄새 맡아 보라고 하면서 코 밑을 스치면서
친구들을 골려 먹을 때 쓰였던 환삼덩굴도 꽃이 피네요.
논가나 물가에서 흔히 보이는 고마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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