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감상

[스크랩] 서양화가 박혜라<비오는 날>3

난지.. 2005. 4. 18. 14:21







































                    박혜라는 상실된 정서와 괴리된 현실과를 조화 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화가이다.
                    그 는 내면의 서정성으로 현실을화폭에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작품에서 넘치는 풍부한 서정성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맹목적 감상주의로 흐르지 않는 균형을 이루고있다
 
 자연과 현실의 연결고리
"언제부터인가, 불치병처럼 해질녘 긴 그림자에 나는 신음하곤했다. 갈 수도 올 수도 없는 이 자리에서 망연히 하늘을 본다" "가슴 속에 묻어 둔 서러운 이야기들이 술 한 잔에 빗물처럼 반짝인다" (작가 노트 중에서) 이것은 작가의 서정성을 드러내는 전모와 같다.그는 주로 일상에서 서정성을 찾아낸다. 박혜라의 작품에서 서정성의 실제 파악을 위해선 좀 더 진지한 숙고가 요구된다. 그는 자아의 서정성을 생동적으로 표출하기 위해 빗물을 투영시킨다.그러므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지지대는 캔버스가 아닌 유리로 착각을 일으키게한다. 그 외에 배경으로는 우리의 일상을 깔아 놓았다.일상은 너무나 평범해 그림이 식상해 보일 수도 있다. 여기서 우리는 작품을 다시 보아야한다. 그것은 자연적 모티브와 도시적 모티브의 대조 즉,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작가의 내면 풍경이다.
 정신성의 원천
박혜라의 미 탐구는 나름대로의 발전과정을 보이고있다. 그는 미술 자체가 갖는 본질에서 미를 모색한다.그가 찾는 본질은 인간이 감각하고 인식하는 데에서 생동하는 정신운동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살아 움직이는 정신활동을 파악하기란 쉽지않다. 작업 초기에 인식의 기초는 인물, 정물, 자연등 그가 감각하고 있는 모든 대상에서부터 시작된다. 화면에 나타난 뚜렷한 인물형상과 속도있는 붓질을 보면 그가 보여지는 대상에 치중했음을 알 수 있다. 제 2회 개인전은 "자연"을 주제로 변화하였다. 변화된 작품 속에서는 거의 일관된 표현세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 당시 그는 자연 형상의 단순화에 몰두하였다. 형상을 단순화한 그의 자연은 서정성을 모색하기 위한 방편이자 모태로 보여진다. 그는 화면에서 자연의 근본인 대지를 클로즈업하고 주변요소는 완전히 무시하였다. 그가 그린 대지에는 계절의 변화 뿐이다. 그 속에서 작가는 추억머져 삼켜버린 콘크리트 삶 속에서 벗어나 자연을 그리며 기쁨을 얻고있는 것이다. 그는 사라지지않는 인간의 원천인 자연속에서 정신성의 회복과 아름다움을 찾고자 한 것이다. 이처럼 박혜라 작업의 근간은 바로 자연과 서정성에 있다.

 심화된 서정성

 그는 최근 작업에서 또다른 "서정미"를 담아 내고 있다. 흙이주는 평화에서 물이주는 풍요로움으로 이미지 변화를 모색한 것이다.물 중에도 물방울 혹은 빗방울에 주목한다.그에게 물은 추억이며 자연으로의 회귀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다시말해, 버릴 수 없는 과거의 기억과 미래에 대한 모색이라는 두 가지 감정의혼합으로 볼 수 있다. 물은 모든 사물을 투영할 수 있는 투명성의 상징이기도 하다.이 물을 작가는 다시 유리창에 투영시킨다. 이렇게 유리창에 비친 물을 통해 주변을 보고있다. 재투영된 현실은 현상계와는 전혀 다른 시각적 체험을 하도록 한다. 그것응 보는 이로 하여금 환상적이고 왜곡된 이미지로 보여지기도 한다. 작가는 이를 인간과 과학, 그리고 자연과의 신비로운 조화로 본다. 이런 순수한 조화란 순전히 작가의 주관적인 이해일 수도 있지만 그는 물을 눈이 아닌 마음으로 그리고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순한 감수성으로 담아낸 심상의 물방울(자연)은 소박한 희망으로 우리들을 다가서게 한다.

우리 주변에는 부자도 가난한 사람도 있다. 착한 사람도 악한 사람도 있다. 박혜라는 이들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모두 받아드리고 있다. 받아드린 일상의 대상을 이중의 공간속에 대결 시키면서 오히려 긴장된 감정을 가라앉힌다. 그것은 심상의 심화를 통해 감정의 균형을 유도해 낸 결과 때문일 것이다. 이를 두고 "심화된 서정성"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처럼 최근 박혜라의 작품 세계는 심화된 서정성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의 내면에서부터 시작된 심화의 과정은 이젠 작품 속에서 자연스레 배어나오고 있다. 서정성의 가치를 옹호하고자 함은 아니다. 그의 작품에 나타난 투명한 내면적 정신성이 조용히 울려퍼지고 있음을 인식하자는 것이다.


                                                
            미술세계 / 김경섭 기자
출처: 서양화가 박혜라 홈피
출처 : 오늘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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